기대가 아닌 부담되는 새학기
꽃 피는 봄에는 새학기 준비가 시작됩니다. 교복, 학용품, 가방, 신발까지 챙길 것이 많아 주말이면 쇼핑몰이 북적입니다. 부모 손을 잡고 새 물건을 고르는 아이들 얼굴에는 새 출발의 기대가 가득 묻어납니다. 부모는 아이가 새 학년을 당당하게 시작하길 바라며 하나씩 골라줍니다.
하지만 살림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서는 같은 풍경이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. 많은 것이 시작되는 새학기가 ‘기대’가 아니라 ‘부담’이 되는 가정이 있습니다. 그 부담은 3월 첫 등교를 앞두고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.
준비물 공백이 만드는 위축
저소득 취약계층 아동·청소년은 새학기를 앞두고 설렘보다 걱정을 먼저 마주하곤 합니다. “올해는 어떤 친구를 만날까”를 떠올리기 전에, 비어있는 새학기 준비물이 마음에 걸립니다. 새 가방과 학용품이 필요해도 부모님께 말하기가 망설여지고, 선생님께 부탁하는 일도 조심스럽습니다.
아이에게 새학기 준비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닙니다.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친구들과 원만하게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는 ‘자신감’입니다. 학교생활을 위한 기본이 갖춰질 때 아이는 한 발 더 가볍게 교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.
취약한 환경에서 커지는 불안
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는 2018년 대비 2023년 아동(9~17세)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양호해졌지만, 자살 생각과 행동은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습니다. 또 취약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있는 아동의 정신건강 수준은 두 차례 조사 모두에서 더욱 낮게 나타났습니다.
성장기에 겪는 반복된 불안과 결핍은 관계와 학업에 영향을 주기 쉽습니다. 작은 어려움이 쌓이면 원만한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고, 이는 성장기 아동의 전반적인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 따라서 기본적인 학용품 마련을 통해 아이의 결핍을 해소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.
다가오는 봄, 새학기 준비물의 빈칸을 함께 채워주세요
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은 어르신과 아동·청소년, 탈북민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먹거리 지원과 돌봄을 이어왔습니다. 결식아동과 조손가정 지원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. 하지만 그 씩씩함 뒤에는 필요한 것을 참고 넘기는 순간도 있습니다. 가방과 학용품이 필요해도 “괜찮다”고 말하는 아이들에게, 다가오는 봄 새학기 준비물로 든든한 시작을 전하고자 합니다.
이번 모금으로 저소득 취약계층 초등학생·중학생 350명에게 학용품 세트와 책가방을 전달합니다. 아이가 새학기를 떠올릴 때 불안보다 ‘설렘’이 먼저 떠오르도록, 아이들의 한 걸음에 함께해 주세요.